만들지 말지를 먼저 묻는다 — 세 관문과 값싼 반증의 순서
만들 가치가 있는지를 판정하기 위해 무엇을 묻는지, 그 물음이 왜 셋이며 왜 증거·중복·수익성의 순서인지를 다룬다. 검증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여섯 가지가 왜 증거가 되지 않는지, 발견 단계가 다섯 갈래로 갈려 무엇을 남기는지, 그리고 자료로 확인할 가정과 사람에게 물어야 할 가정을 어떤 순서로 놓아야 값이 싸게 드는지도 여기서 갈린다.
앞 편은 네 단계가 도는 고리를 그리면서 첫 칸에 「이것을 만들 만한가」를 적어 두었다. 그 칸을 넘어가는 조건으로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 여럿에게 이미 한 일을 물었을 것을 걸어 두었다. 조건은 적혀 있는데 그 조건을 어떻게 채우는지는 적지 않았다. 이 편이 그 자리를 채운다.
채워야 할 것은 둘이다. 하나는 무엇을 묻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순서로 확인하느냐다. 앞의 것은 세 개의 물음으로 정리되고 뒤의 것은 값싼 반증을 앞에 놓는 배치로 정리되는데, 둘 다 뒤의 작업이 앞의 결과를 입력으로 받는다는 같은 구조에서 나온다.
이 편은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와 그 답을 어떻게 모으는지까지만 다룬다. 모은 답을 놓고 통과와 반려를 가르는 판정은 다음 편의 몫이다. 여기서 만드는 것은 판정의 입력이다.
어떻게보다 먼저 오는 물음이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손이 먼저 가는 곳은 대개 구현 쪽이다. 어떤 언어로 짤지, 화면을 몇 개 둘지, 데이터를 어디에 담을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순서가 왜 손해인지는 일주일 뒤의 상태를 나란히 놓으면 바로 보인다.
| 먼저 물은 것 | 일주일 뒤에 가진 것 | 방향을 바꾸려면 | 틀렸을 때 잃는 것 |
|---|---|---|---|
| 어떻게 만들까 | 이미 만들어진 무언가 | 만든 것을 걷어내야 한다 | 그 주에 들인 전부 |
| 만들어야 할까 | 확인된 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목록 | 조사 대상만 바꾸면 된다 | 0 |
오른쪽 끝 열의 차이가 이 표의 전부다. 아직 아무것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방향을 트는 데는 값이 붙지 않는다. 그래서 이 물음은 순서상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값이 싼 쪽이 앞에 있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만들지 말지가 정해지지 않은 채로 어떻게 만들지를 정하는 일은 쓰이지 않을 답을 미리 준비하는 일이 된다.
다만 이 순서는 마음가짐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앞의 물음에 대한 답을 도구가 파일로 요구하고, 그 파일이 없으면 다음 산출물이 생성되지 않아야 지켜진다. 지도편이 체크리스트와 차단 장치를 갈라 두고 앞 편이 다시 짚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이 손으로 표시하는 항목은 표시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지만, 조건이 채워졌는지를 도구가 검사하면 넘어가는 길 자체가 없다.
세 관문은 순서가 고정돼 있다
물음은 셋이고 직렬로 놓인다. 하나라도 막히면 뒤의 것을 따질 필요가 없어진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세 화살표가 같은 지점으로 모인다는 것이 이 그림의 요점이다. 어느 관문에서 막히든 결과는 중단이고, 중단할 때 남겨야 하는 것은 「안 됐다」가 아니라 몇 번째 관문에서 막혔는가다. 그 기록이 다음 착상을 판정할 때의 출발점이 된다.
순서를 바꾸면 무엇이 낭비되는지도 정해져 있다.
| 순서를 이렇게 바꾸면 | 무엇이 헛일이 되나 |
|---|---|
| 수익성 계산을 맨 앞에 둔다 | 원하는 사람이 없다는 판정이 뒤에 오면 그 계산 전체가 쓸모를 잃는다. 증거가 먼저다 |
| 증거만 확인하고 곧장 수익성으로 뛴다 | 이미 같은 것이 있다면 얼마를 남기는지 따질 일이 없다. 중복이 그다음이다 |
두 행 모두 「뒤에 올 판정이 앞의 작업을 무효로 만든다」는 같은 형태다. 앞 편의 네 단계에서 본 의존 관계가 세 관문 사이에서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세 관문의 답을 한 문서에 모은 것이 판정의 입력이 되므로, 이 문서가 완성되기 전에는 요구사항 문서를 쓰는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각 관문이 무엇을 보는가
관문마다 보는 대상이 다르고, 통과로 셀 수 있는 것과 셀 수 없는 것의 경계도 다르다.
| 관문 | 무엇을 들여다보나 | 넘었다고 볼 조건 | 증거로 세면 안 되는 것 |
|---|---|---|---|
| 첫째 · 증거 | 직접 만나서 들은 이야기가 가장 무겁고, 사람들이 스스로 올린 글과 쓰던 제품에 남긴 평가가 그 뒤를 받친다 | 서로 이어져 있지 않은 출처 셋 이상이 같은 불편을 가리킨다 | 자기가 겪은 일 한 건, 가까운 사람의 호의적인 반응, 머릿속에서 돌려 본 상황, 착상을 설명한 뒤에 돌아온 감상 |
| 둘째 · 중복 | 안쪽으로는 예전에 접어 둔 것과 겹치는지를, 바깥으로는 이미 팔리는 것과 거의 같은지를 본다 | 다른 점이 쓸 사람의 말로 설명되고, 같은 이유로 접었던 항목이 남아 있지 않다 | 기능을 나열한 목록. 「이런 것도 되고 저런 것도 된다」는 다른 점이 아니다 |
| 셋째 · 수익성 | 낼 뜻이 있는 금액에서 제공에 드는 값을 뺀다. 드는 값에는 자기 시간도 들어간다 | 한 건당 남는 금액이 양수이고, 본전을 넘기는 데 필요한 사람 수가 현실적이다 | 잘될 때를 기준으로 잡은 추정. 사람 수는 삼분의 일로, 드는 값은 한 배 반으로 눌러 다시 계산한다 |
가운데 열의 조건이 전부 숫자이거나 검사 가능한 형태라는 점이 중요하다. 「충분히 조사했다」 같은 표현은 조건이 될 수 없다. 채워졌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조건은 언제나 채워진 것으로 처리된다. 셋을 세라는 조건이 붙은 이유도 같다. 하나짜리 관찰은 개인의 사정과 구분되지 않고, 서로 아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셋은 하나와 다르지 않다.
흩어진 불만을 한 문장으로 접는다
첫째 관문에서 모은 이야기는 그대로 두면 서로 다른 말들의 더미다. 판정에 넣으려면 정해진 형식으로 한 줄로 접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유] 때문에 [무엇을 이루려] 한다.
세 칸을 채우면 문제가 사람 단위가 아니라 상황 단위로 적힌다. 「누가 쓰는가」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필요해지는가」로 적히면 뒤의 관문들이 그 문장을 받아 그대로 쓴다. 둘째 관문의 「다른 점」도 셋째 관문의 「얼마를 내겠는가」도 이 문장에 붙는다.
얼마를 낼지가 아니라 얼마를 쓰고 있는지를 묻는다
셋째 관문에서 앞으로의 의향을 물으면 답은 거의 언제나 후하게 돌아온다. 물어야 할 것은 지금 이 문제 때문에 이미 나가고 있는 것이다. 돈이든 시간이든 남에게 맡긴 몫이든, 이미 나가고 있는 것이 지불 의향의 하한이다. 한 건당 남는 금액이 음수로 나오면 판정은 단순하다. 쓰는 사람을 더 모으는 계획이 전부 손실을 키우는 계획이 된다.
검증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것들
첫째 관문이 막히는 방식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조사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조사라고 부른 것이 조사가 아니어서 막힌다.
| 착각한 것 | 왜 증거가 되지 않나 |
|---|---|
| 가까운 사람의 호의적인 반응 | 관계가 있는 사람은 부정적인 말을 삼킨다. 돌아온 것은 문제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관계에 대한 정보다 |
| 경쟁 제품 조사로 대신하기 | 비슷한 것이 팔린다는 사실은 그 문제가 실재한다는 증거일 뿐이다. 내가 만들려는 쪽이 필요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
| 한 번 통과했으니 끝이라고 두기 | 대상이 바뀌거나 값이 바뀌거나 기능이 붙을 때마다 전제가 달라진다. 달라진 전제는 다시 물어야 한다 |
| 자기가 겪었으니 남도 겪으리라 보기 | 겪은 사람 한 명은 사례 하나다. 사례 하나로는 개인의 사정인지 여럿의 사정인지 갈라지지 않는다 |
| 다른 점을 기능으로 적기 | 기능은 만드는 쪽의 언어다. 쓰는 쪽이 자기 말로 옮기지 못하는 차이는 선택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
| 잘될 때를 기준으로 셈하기 | 어떤 계산도 낙관적인 입력을 넣으면 통과한다. 눌러서 다시 계산하지 않은 표는 판정에 쓸 수 없다 |
여섯 항목의 공통점은 확인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것으로 옮겨 적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를 열심히 한 상태에서 벌어진다. 시간을 들였다는 감각이 확인했다는 감각으로 바뀌는 자리가 여기다.
같은 셋을 제품 밖에서도 묻는다
세 관문은 새로 만드는 것에만 붙는 물음이 아니다. 무언가를 새로 벌이는 자리라면 대상만 바꿔 그대로 쓸 수 있다.
| 무엇을 정할 때 | 셋을 이렇게 바꿔 묻는다 | 답으로 나오는 것 |
|---|---|---|
| 기능을 하나 더 붙일지 | 대상을 그 기능이 필요한 사람들로 좁혀 셋을 묻는다 | 대기 목록에 넣을지 말지 |
| 알리는 경로를 새로 열지 | 그 경로에 있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셋을 묻는다 | 예산을 어디에 나눌지 |
| 값을 조정할지 | 낼 뜻이 있는 금액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셋째 관문만 다시 연다 | 조정할지 말지 |
세 행이 모두 판정의 대상만 갈아 끼운다. 다만 셋을 매번 다 여는 것은 아니다. 값을 조정하는 자리처럼 앞의 두 관문이 이미 통과된 상태라면 막힌 관문 하나만 다시 열면 된다. 대상을 갈아 끼우고 필요한 관문만 여는 이 성질이 세 물음을 절차가 아니라 도구로 만든다.
중단 판정은 실패가 아니라 가장 값싼 성공이다.
아무것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멈추는 것이 가장 적은 값을 치르고 얻는 결론이다. 중단할 때 어느 관문에서 막혔는지를 적어 두면 그 기록은 다음 착상을 판정하는 자산이 된다. 많이 벌이는 쪽이 아니라 맞는 것을 빨리 골라내는 쪽이 결과를 낸다는 말은 이 기록이 쌓일 때만 사실이 된다.
발견 단계는 무엇을 받아 무엇을 남기는가
세 관문을 통과할 만한 답을 실제로 모아 오는 작업이 발견 단계다. 앞 편의 표에서 첫 칸에 해당한다.
| 항목 | 내용 |
|---|---|
| 받는 것 | 아직 형태가 잡히지 않은 착상 한 덩어리 |
| 하는 일 | 불편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 지도를 그리고, 가정에 위험도를 매기고, 한 건당 드는 값을 추정하고, 직접 만들지 사 올지를 가르고, 무엇을 어떻게 확인할지를 설계한다 |
| 남기는 것 | 가정별 위험도 표, 확인 계획, 그리고 불편·원가·시장·경쟁 네 갈래의 문서 초안 |
| 여기서 멈추게 되는 경우 | 사람에게 직접 들은 것도, 실제로 무언가를 하려 한 흔적도 모자라거나, 무너지면 끝인 가정에 확인 방법이 붙어 있지 않을 때다 |
셋째 행의 네 문서가 다음 편에서 판정의 대상이 된다. 이 단계의 성과는 결론이 아니라 판정 가능한 형태로 정리된 재료다. 여기서 결론까지 내려 두면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재료가 편집된다.
발견은 다섯 갈래로 나뉜다
발견 단계를 한 덩어리로 두면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가 흐려진다. 그래서 다섯 갈래로 갈라 두고 각각이 무엇을 남기는지를 정해 둔다.
| 갈래 | 왜 이 갈래가 필요한가 | 무엇을 하는가 |
|---|---|---|
| 기회 지도 | 처음 눈에 띈 불편이 가장 큰 불편이라는 보장이 없다 | 이루려는 결과를 기한과 함께 적고 그 아래 상황별 할 일을 세운다. 항목마다 시간·비용·오류·규모 가운데 어느 종류의 불편인지 표시한 뒤, 자동화가 먹히는 정도와 불편의 크기를 곱해 상위 셋을 남긴다 |
| 가정 위험도 | 확인되지 않은 가정 위에 올린 계획은 그 가정이 무너질 때 통째로 다시 쓰게 된다 | 값어치·실현 가능성·안정성·윤리 네 축으로 훑고 축마다 확인 질문을 둘씩 세운다. 무너지면 끝인 것에는 이틀 안에 끝나는 확인 방법을 붙인다 |
| 원가 추정 | 매력적인 착상이라도 값 구조가 맞지 않으면 사업이 되지 않는다 | 한 번 처리할 때 오가는 분량과 쓰는 모델을 놓고 한 건당 값을 잡되, 평균이 아니라 절반이 그 아래인 값과 무거운 쪽 십분의 일의 값을 따로 낸다 |
| 직접 만들 것과 사 올 것 | 전부 직접 만드는 선택이 언제나 나은 선택은 아니다 | 직접 만들기·완성품 구매·코드 없이 조립하기 셋을 놓고 쓸 수 있게 되기까지의 시간·고쳐 쓸 수 있는 정도·길게 봤을 때의 운영비·자료의 소유·팀의 감당 범위로 점수를 매긴다 |
| 확인 설계 | 여기까지는 아직 책상 위의 이야기다 | 무너졌을 때의 충격에 확신이 모자란 정도를 곱해 위험한 가정 셋을 고르고, 각각에 사람이 개입할 지점과 넘길 기준을 숫자로 붙인다 |
다섯째 갈래에서 확신도가 빼는 쪽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이 표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다. 위험도는 충격에 확신이 모자란 정도를 곱한 값이므로 충격이 크면서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은 가정이 맨 위로 올라오고, 확인이 끝나 확신이 선 가정은 충격이 크더라도 순위가 내려간다. 이 계산이 고르는 것은 「가장 중요한 가정」이 아니라 **「지금 확인해서 가장 많이 줄어드는 불확실성」**이다.
다섯 갈래는 순서대로 이어진다.
값싼 반증을 앞에 놓는다
가정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럿이지만 값이 같지 않다. 그래서 확인 순서는 중요도가 아니라 값으로 정한다.
| 확인하는 방법 | 값 | 여기에 맞는 가정 |
|---|---|---|
| 자료를 찾아 확인한다 | 싸다 | 법과 제도, 기술적으로 되는지 안 되는지처럼 어딘가에 이미 적혀 있는 것 |
| 사람에게 직접 묻는다 | 비싸다 | 얼마를 낼 뜻이 있는지처럼 사람의 사정을 들어야만 풀리는 것 |
자료로 확인되는 가정을 인터뷰 자리에서 물으면, 그 자리에서만 물을 수 있었던 것을 물을 시간이 사라진다. 값 순서로 놓아야 비싼 쪽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값싼 반증의 결과는 대개 착상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고치는 것이다. 원 자료에 실린 사례가 그렇다. 「법적인 책임을 대신 져 준다」는 주장이 자료 확인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나 「안전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이게 만든다」로 바뀌었고, 「자격을 부여한다」도 그 권한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해한 정도를 재어 준다」가 됐다. 두 경우 모두 착상은 살아남았고 말이 정확해졌다. 인터뷰를 열 번 하고 나서 표현을 고치는 것과, 자료를 두 시간 뒤져 고치고 인터뷰를 시작하는 것은 결과가 같고 값이 다르다.
이 단계를 통째로 건너뛰었을 때의 값은 앞 편에서 본 배수표를 그대로 따르되 한 가지가 더 붙는다. 모델을 호출해 돌아가는 제품이라면 한 건당 드는 값을 모른 채로 여는 것이 가능하고, 동작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로 쓰일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손해는 오류로 표면화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량이 어느 선을 넘을 때까지 발견되지 않는다.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직접 하는가
발견 단계의 작업은 갈래마다 맡길 수 있는 몫과 사람이 붙어야 하는 몫이 갈린다.
| 작업 | 모델에게 맡길 수 있는 몫 | 사람이 붙어야 하는 몫 |
|---|---|---|
| 기회 지도 | 상황별 할 일 후보를 늘어놓고 불편의 종류를 표시하고 갈래를 쳐 내는 일 | 어느 가지를 처음 잡을 것인가 |
| 가정 훑기 | 축마다 가정 후보를 모으고 확인 질문의 초안을 만드는 일 | 무엇이 무너지면 끝인가 |
| 원가 추정 | 분량을 모델링하고 여러 경우를 계산하는 일 | 값 가정이 현실적인지, 어디까지 감수할지 |
| 만들까 사 올까 | 세 갈래 다섯 축의 점수표 초안 | 다른 점이 어디에 있는가와 최종 선택 |
| 확인 설계 | 확인 방법의 초안과 넘길 기준의 후보 숫자 | 사람을 섭외하고 실제로 만나서 듣는 일 |
오른쪽 열을 세로로 읽으면 공통점이 보인다. 전부 고르는 일이다. 후보를 늘어놓고 정리하고 계산하는 몫은 넘길 수 있지만, 늘어놓인 것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는 넘어가지 않는다. 앞 편에서 답을 받지 말고 질문을 받으라고 적은 것과 같은 경계다.
여기에 두 가지 규율이 붙는다. 첫째, 조건을 따져 막는 일은 모델에게 맡기지 않는다. 무엇이 통과이고 무엇이 반려인지를 가르는 자리는 결과가 매번 같아야 하므로, 모델은 초안과 요약을 맡고 판정은 조건을 검사하는 장치가 맡는다.
둘째, 모델이 만들어 낸 응답은 증거로 세지 않는다. 가상의 사용자를 세워 답을 받아 보는 방식은 질문을 다듬는 데 쓸모가 있지만 그 결과는 첫째 관문의 출처 셋에 들어가지 않는다. 모의로 얻은 것에는 그렇다는 표를 달아 두고, 표가 달린 것은 세지 않는다. 표를 달지 않으면 며칠 뒤에는 어느 쪽에서 나온 답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이 편이 쓴 용어
지도편이 정리해 둔 어휘 가운데 여기서 실제로 쓰인 것만 옮겼다.
| 용어 | 원어 | 이 편에서의 뜻 |
|---|---|---|
| WHETHER | whether | 만들 가치가 있는지를 묻는 판단. 이 편이 그 판단의 입력을 만든다 |
| 할 일 관점 | JTBD | 흩어진 이야기를 「상황 · 이유 · 이루려는 것」 세 칸으로 접어 적는 형식 |
| 맘 테스트 | Mom Test | 앞으로의 의향 대신 이미 벌어진 일만 묻게 만드는 인터뷰 규율 |
| 기회 해법 나무 | OST | 이루려는 결과에서 시작해 기회와 해법과 확인 방법으로 내려가는 구조 |
| 지불 의향과 제공 원가 | WTP / CTS | 낼 뜻이 있는 금액과 제공에 드는 값. 셋째 관문이 이 둘의 차이를 본다 |
정리
세 가지가 이 편에 남는다.
첫째, 세 관문의 순서는 값으로 정해져 있다. 증거가 먼저인 이유는 그것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뒤의 두 관문이 첫째 관문의 답을 입력으로 받기 때문이다. 순서를 바꾸면 앞서 한 계산이 뒤의 판정 하나에 통째로 무효가 된다.
둘째, 증거가 아닌 것을 증거로 세는 일이 가장 자주 벌어진다. 조사를 하지 않아서 막히기보다 조사라고 부른 것이 관계에 대한 정보이거나 사례 하나여서 막힌다. 그래서 통과 조건은 세는 방법이 정해진 형태여야 한다.
셋째, 확인은 값이 싼 것부터 한다. 자료로 풀리는 가정을 자료로 풀고 나면 사람에게 물어야만 풀리는 가정에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다.
다음 편은 여기서 만든 재료를 판정대에 올린다. 네 문서가 갖춰졌는지를 무엇으로 검사하는지, 증거의 강도를 어떤 척도로 채점하는지, 한 건당 드는 값이 어느 선을 넘으면 자동으로 막히는지, 그리고 착수와 보류 사이에 놓인 세 번째 판정이 무엇인지가 거기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