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이 하던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 직책과 조직문화

직무와 직급과 직책은 자주 뒤섞여 쓰이지만 가리키는 것이 각각 다르고, 그 가운데 팀을 묶는 데 쓰이는 것은 직무와 직책 둘뿐이다. 계급이 역할을 대신 정해 주던 조직에서 그 장치가 사라지면 정렬과 소통의 비용을 사람이 직접 치러야 하며, 국내 세 유형의 조직문화를 같은 네 축으로 재면 그 비용의 크기가 어떻게 갈리는지가 드러난다.

앞 편은 팀이라는 낱말의 안쪽을 봤다. 다듬는 일에 끝이 없다는 것, 좋고 나쁨을 성과 하나로 가를 수 없다는 것, 형태가 자주 바뀌는 조직일수록 그 일이 잦아진다는 것이었다.

이 편은 그 팀 안에서 사람들이 서 있는 자리를 본다. 한 사람은 팀에만 속해 있지 않다. 맡은 일의 영역이 있고, 조직도상의 계급이 있으며, 그것과 또 다른 책임의 이름이 있다. 셋이 뒤섞여 쓰이는 탓에 자기가 무엇을 근거로 무엇을 요구받는지가 흐려진다.

이 편이 답할 질문은 하나다. 계급으로 역할과 순서를 정하던 조직에서 그 계급을 걷어 내면, 계급이 하던 일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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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선이 이 편의 주장이다. 세 이름이 나란히 놓여 있지만 팀을 묶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은 둘뿐이다. 다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말과 없어도 된다는 말은 다르며, 그 차이는 마지막 절에서 드러난다.

하나는 일의 이름이고 하나는 계급의 이름이고 하나는 책임의 이름이다

세 낱말을 가르는 기준은 각각이 무엇에 붙는가다. 일에 붙는 것이 있고, 사람에 붙는 것이 있고, 맡은 몫에 붙는 것이 있다.

개념무엇에 붙나운동 경기로 옮기면
직무일의 영역과 역할에 붙는다. 목표에 닿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갈라 놓은 것이다감독과 코치와 의료진, 수비와 공격과 중원과 골문. 그 안에서 다시 갈린다
직급사람의 지위와 계급에 붙는다. 계층의 어디에 있고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지를 정한다옮기기 어렵다. 굳이 대면 등급 정도인데 그것도 잘 맞지 않는다
직책직무를 넘어 맡은 특정한 역할에 붙는다. 권한보다 책임 쪽에 무게가 있다주장, 수석 코치, 의료진의 책임자

이 표가 말하는 것: 가운데 줄만 비유가 성립하지 않는다. 경기에 나가는 팀에는 등급으로 서열을 매기는 장치가 없어도 누가 무엇을 하는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연한 빈칸이 아니라는 것이 다음 절의 내용이다.

직무를 아는 것이 왜 필요한지도 여기서 나온다. 옆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업무를 나눌 수 있고, 나뉘어야 각자가 자기 일에 집중하며, 그래야 조직의 효율과 성과가 오른다. 순서가 반대로 가지 않는다. 성과를 올리려는 압력에서 시작해 역할을 나누면 그 기준이 일의 성격이 아니라 급한 정도가 된다.

셋 가운데 하나는 팀을 묶는 일에 끼지 않는다

같은 세 낱말을 팀 빌딩이라는 목적 하나로 다시 재면 값이 고르지 않다.

개념팀을 다듬는 일에서 갖는 값
직무구성원을 더 이해하려는 통로가 된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 무엇을 어렵게 여기는지도 어느 정도 보인다
직급여기에 보탬이 되는 지점을 찾기 어렵다
직책비전과 목표를 향한 정렬을 계속 잡아 주고 팀 안의 구심점이 된다. 리더십과 신뢰가 여기 걸린다

이 표가 말하는 것: 가운데 칸이 비어 있는 것은 직급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하는 일이 다르다는 뜻이다. 직급은 결정의 순서와 보상의 근거를 정할 뿐 같은 목표를 보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계급이 뚜렷한 조직에서는 위에서 정하면 아래가 따라오므로 정렬이 이미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세 이름은 같은 종류의 이름이 아니다

제품을 맡는 자리를 부르는 이름 셋도 같은 층에 있지 않다. 하나는 자리의 이름이고 하나는 일의 이름이며 남은 하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명칭무엇을 가리키나어느 쪽인가
프로덕트 팀 리드제품 매니저가 속한 프로덕트팀을 이끄는 사람직책이다. 그 사람의 직무는 제품 관리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제품 매니저전략과 협업과 실행까지 개발과 운영의 전 과정을 맡는 사람직무다. 다른 직무들처럼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제품 오너제품의 지속성과 연속성에 책임을 지는 사람. 회사 안에서 창업에 가까운 역할이다직책인지 직무인지 논쟁 중이며 직무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이 표가 말하는 것: 세 번째 줄의 미결 상태가 혼란을 만든다. 어떤 회사는 팀을 이끄는 자리로 쓰고 다른 회사는 제품 하나를 맡는 일로 쓰는데, 어느 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아직 굳지 않은 것이다. 이 갈래를 조직도와 전략의 층에서 다룬 편이 따로 있다 — 직함과 조직과 전략의 세 층이 네 직함을 시점과 책임 두 축으로 갈랐다. 그쪽이 회사가 무엇이라 부르는지를 물었다면, 이 편은 그 이름이 무엇의 이름인지를 묻는다.

직급은 이 목록에 들어오지 못한다. 제품 매니저와 제품 오너가 일하는 조직에서는 계급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운데, 오 급 제품 매니저나 삼 급 제품 오너 같은 말이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 그 증거다.

네 가지를 적어 놓고 보면 전부 같은 항목이다

계급이 하던 일을 사람이 직접 한다면 무엇을 하는 것인가. 팀을 다듬는 기본 요소로 흔히 넷을 꼽는데, 갈라 놓고 보면 같은 하나로 수렴한다.

요소무엇을 하는 것인가
밍글링편안한 분위기에서 섞여 교류하는 일이다. 업무를 방해한다고 볼 일이 아니며 몇 시간을 쉬어 가더라도 그 뒤가 훨씬 낫다
구성원 관찰동료에게 관심을 둔다는 것은 자기 시간을 상대에게 내주는 일이다. 다만 상대가 불편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핵심이다. 개인사와 컨디션이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태는 드물기에 서로의 관심이 필요해진다
일대일 면담리더마다 구성원마다 방식이 다르다. 무엇이 몰입을 막는지를 찾는 자리이며, 개인 사이의 교류로 접근할 수도 있으나 팀 단위로 섞이는 것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피드백듣기 좋은 피드백이라는 것은 없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경력인지 성과인지 개선인지), 상황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들고, 자리와 표정과 말투까지 본다. 언제나 받는 쪽에서 생각한다

이 표가 말하는 것: 네 항목이 전부 말을 주고받는 방식에 관한 것이고 제도를 고치는 항목은 없다. 계급이 있는 조직에서는 상당 부분이 위계를 타고 저절로 흘렀고, 그것이 사라지면 항목마다 사람이 시간을 들여야 한다. 팀 빌딩의 비용이라 부를 만한 것의 실체가 이 시간이다.

피드백은 상대의 성과 수준에 따라 방향이 갈린다.

대상무엇을 주는가
성과가 낮은 구성원작게 이겨 본 경험을 만들어 준다. 해볼 만하다는 감각과 해보니 되더라는 확인이 차례로 필요하다
성과가 높은 구성원멀리 보고 함께 가자는 신호를 준다. 얼마나 중요한 몫을 했는지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한다

이 표가 말하는 것: 두 줄의 시제가 다르다. 위쪽은 앞으로 생길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고 아래쪽은 이미 있었던 일을 제대로 값 매기는 일이다. 잘하는 사람에게 앞으로의 계획만 말하고 지난 몫을 짚지 않으면, 일이 몰리는 쪽에 인정만 빠지는 상태가 된다.

팀의 상태를 바꾸는 것은 네 가지 조건이다

앞의 넷이 하는 일이라면 아래 넷은 그 일이 놓이는 조건이다.

조건요지
비저닝구성원이 비전을 쉽게 이해하도록 눈에 보이게 만들어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림이나 도식이나 한 줄의 문구로 구체화한다
명확한 목표 설정보기보다 훨씬 어렵다. 팀이 목표 하나를 공유하는 것만으로 좋은 팀의 준비는 갖춰진다. 성과를 평가하는 척도이며 구체적이고 잴 수 있으므로 마찰과 갈등을 줄인다
다양성과 신뢰와 존중목표 하나를 위해 서로 다른 사람을 모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같은 척도로 재되 함께 정한 원칙을 기준으로 신뢰하고 존중한다
동기부여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맡은 사람이 먼저 이겨 내고 더 해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표가 말하는 것: 첫째 칸과 둘째 칸이 짝이다. 비전은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나눌 수 있고 목표는 잴 수 있어야 다툼을 줄이는데, 둘 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다. 꺼내지 않으면 각자 다르게 이해한 채로 같은 말을 하게 되고, 그 어긋남은 결과가 나온 뒤에야 드러난다.

셋째 칸에는 단서가 붙는다. 다양한 사람을 모아 둔 목적이 목표에 있으므로 다름을 존중한다는 말이 각자 알아서 하도록 둔다는 뜻이 되면 곤란하다. 재는 척도는 공통이어야 한다.

방향이 회사와 어긋나면 잘 굴러갈수록 멀어진다

팀을 다듬기 전에 확인할 것이 둘 있다. 회사의 목표와 방향에 맞는가전사 조직문화에 부합하는가이며, 둘 다 팀 바깥을 보라는 요구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을 때 벌어지는 일이 이 둘을 먼저 두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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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흐름에서 팀 내부가 나빠지는 단계는 하나도 없다. 팀은 목표를 향해 잘 달리고 결속도 소통도 좋다. 그런데 그 목표가 회사의 방향과 어긋나 있으면 잘 굴러갈수록 조직 전체에서 멀어진다. 앞 편이 부서끼리 벽을 세우는 현상으로 소개한 낱말이 여기서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의 자리에 놓인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을 세 가지가 남는다.

  1. 회사의 방향과 목표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는가.
  2. 우리가 가는 길이 그것과 맞는지 수시로 맞춰 보고 있는가.
  3. 나 자신은 그 비전에 강하게 정렬되어 있는가.

앞의 둘은 확인 절차를 묻지만 셋째는 확인하는 사람 자신의 상태를 묻는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 방향으로 팀을 정렬시키려 하면 그 어긋남이 말투에서 새어 나온다.

말하는 기술은 태도가 아니라 비용의 문제다

지금까지 나온 것이 전부 소통에 걸려 있으므로 그 소통을 이루는 기술을 따로 갈라 둔다.

기술요지
칭찬기본 중의 기본이다. 듣기 좋은 피드백은 없다고 했으나 칭찬에는 나쁜 것이 없다
공감과 이해와 격려공감은 해 줄 수 있는 것의 절반을 이미 한 것이다. 이해는 해법을 찾고 있다는 뜻이고, 격려는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비언어적 소통시선과 표정과 손짓과 자세와 거리다. 말하지 않고도 전할 수 있지만 어설프면 오해를 만든다
건설적인 피드백비판적 피드백과 다르다. 개인을 겨누지 않고 문제를 풀고 성장할 기회로 다룬다. 현실에서 가장 어려운 항목이다
그 밖목표를 근거로 삼기, 듣기, 투명하고 솔직하게 말하기, 도구 쓰기, 시간 관리

이 표가 말하는 것: 첫째 줄과 넷째 줄이 서로를 설명한다. 칭찬에 나쁜 것이 없는 이유는 그것이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고, 피드백에 좋은 것이 없는 이유는 그것이 일을 향하는데 듣는 쪽에서는 사람을 향한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건설적인 피드백이 어려운 것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두 방향을 듣는 쪽이 구분해 주기를 기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실무로 굳은 요령이 넷 있다.

  1.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람마다 방식을 달리한다. 같은 말을 같은 방식으로 전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닿지 않는다.
  2. 모른다고 말하기 전에 알아보려는 노력을 먼저 한다.
  3. 기록한다. 모두가 바쁘므로 소통 중에 남기지 못했다면 끝나고라도 남긴다.
  4.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 상처받지 말고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셋째가 가장 자주 빠진다. 말로 합의한 것은 그 시점에는 분명하지만 양쪽이 다르게 기억하기까지 며칠이 걸리지 않는다. 앞 절이 목표를 잴 수 있게 만들라고 한 것과 같은 이야기이며, 대상이 주고받은 말일 뿐이다.

같은 네 축으로 재야 세 조직의 차이가 보인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조직마다 크게 다르다. 국내에서 성격이 뚜렷하게 갈리는 세 유형을 같은 네 축으로 재면 그 차이가 드러난다.

국내 은행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스타트업
갈등이 거의 없고 결속이 강하다. 회사에 대한 애착이 팀워크보다 앞선다수평을 표방하지만 결정은 위에서 내려온다. 전통 금융과 정보기술이 섞여 옅은 긴장이 남는다갈등이 상시로 있다. 중요하게 볼 것이 서로 다르고, 오래 함께 가리라는 기대가 낮아 결속이 어렵다
팀 빌딩힘을 들이지 않아도 회사 차원에서 만들어진다. 직급이 있어 누가 무엇을 맡는지가 분명하다회사가 개입하되 애자일 조직이라 중요도가 높다. 팀마다 방식이 비슷하다많은 힘이 든다. 팀을 세우지 못해 프로젝트가 시작되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제품 매니저 · 제품 오너명칭이 자리 잡기 어렵다. 필요할 때 필요한 역할을 맡는다명칭이 존재할 수 있고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자리가 있다이 역할이 회사의 성패와 직결된다. 조직과 프로젝트가 이 자리를 중심으로 짜인다
커뮤니케이션비용이 매우 낮다. 따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시간과 노력이 든다. 회사가 정한 원칙을 근거로 말한다비용이 크게 든다. 기대를 낮추고 다름을 존중하며 피드백과 기록을 중심에 둔다

이 표가 말하는 것: 왼쪽 열과 오른쪽 열이 네 축 모두에서 정반대다. 왼쪽은 갈등이 없고 팀 빌딩에 힘이 들지 않으며 소통 비용이 낮은데 오른쪽은 셋 다 반대다. 가운데 열은 두 극단의 중간이 아니라 두 성질이 겹쳐 있는 상태다.

🔴 세 열을 하나로 합치면 이 표가 말하는 것이 사라진다. 국내 조직문화를 한 줄로 요약하려는 순간 왼쪽의 「갈등 없음」과 오른쪽의 「갈등 상시」가 서로를 상쇄해 「갈등이 어느 정도 있다」가 되는데, 그런 조직은 세 열 어디에도 없다. 이 비교의 값은 평균이 아니라 폭에 있다.

두 번째 줄이 이 편의 앞부분과 이어진다. 왼쪽에서 팀 빌딩에 힘이 들지 않는 이유로 직급이 지목되어 있다. 누가 무엇을 맡는지가 정해져 있어 역할과 기대를 조율할 일이 생략되기 때문인데, 곧 직급은 팀을 묶지 않고 팀을 묶을 필요를 줄인다. 오른쪽 열의 비용도 같은 이치다. 계급이 정해 주던 것이 없으니 역할도 기대도 매번 사람이 맞춰야 하고, 그 일이 곧 앞 절들이 나열한 항목들이다. 소통 비용이 크다는 말은 계급이 하던 일이 소통 쪽으로 옮겨 왔다는 뜻이다.

⚠️ 이 비교는 국내 세 유형에 한정된다. 국경을 넘는 조직에서 같은 축을 재면 다른 그림이 나오며 그것은 뒤쪽 두 편이 맡는다.

이 편이 쓴 용어

지도편의 용어표가 이 편에 맡겨 둔 낱말은 넷이다. 그 표가 여덟 편에 공통으로 통하는 뜻을 적었다면, 아래는 자리와 조직문화의 문맥에서 그 말이 가리킨 것을 적는다.

용어이 편에서 놓인 자리
직무와 직급과 직책각각 일의 영역과, 조직 안의 계급과, 직무를 넘어 맡는 책임에 붙는 이름. 팀을 묶는 데 쓰이는 것은 첫째와 셋째다
프로덕트 팀 리드 (PL)제품 매니저가 속한 팀을 이끄는 사람. 직책이며 그 직무는 제품 관리가 아닐 수도 있다
밍글링 (Mingling)편안한 분위기에서 섞여 교류하는 것. 업무 시간을 쓰지만 그 뒤의 협업이 나아진다
일대일 면담 (1on1)리더와 구성원이 일대일로 나누는 대화. 무엇이 몰입을 막는지를 찾는 자리다

다섯 편이 쌓아 온 것을 되짚으면 이렇다. 편2는 무엇을 위에 둘지, 편3은 그 값을 어떻게 셀지, 편4는 그것으로 무엇을 정했는지를 다뤘고, 편5는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묶음을 봤다. 이 편은 그 묶음 안에서 각자가 선 자리를 봤다.

정리

세 가지가 남는다.

첫째, 세 이름 가운데 둘만 팀을 묶는 데 쓰인다. 직무는 상대를 이해하는 통로가 되고 직책은 정렬을 잡는 구심점이 되지만 직급은 그 일을 하지 않는다. 대신 직급은 팀을 묶어야 할 필요 자체를 줄인다. 두 문장이 모순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자주 헷갈리는 지점이다.

둘째, 팀을 다듬는 일은 네 항목으로 나뉘지만 넷 다 소통이다. 섞여서 교류하는 일도, 동료를 살피는 일도,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일도, 피드백을 주는 일도 제도를 고치는 항목이 아니다. 그래서 이 일의 비용은 사람의 시간으로 지불된다. 계급이 가파른 조직에서 그것이 낮게 보이는 것은 계급이 미리 치러 두었기 때문이다.

셋째, 조직문화의 차이는 평균이 아니라 폭에서 읽는다. 같은 네 축으로 세 유형을 재면 소통 비용이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벌어지는데, 한 줄로 합치면 어느 조직에도 해당하지 않는 서술이 남는다. 자기 조직이 어느 열에 가까운지를 먼저 정해야 무엇이 자기 몫인지가 정해진다.

여기까지가 같은 언어와 노동 관행을 공유하는 국내 조직을 전제한 이야기였다. 다음 편은 국경을 넘는 조직에서 사람을 들이는 과정부터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추진하는 절차까지, 협업이 어떤 순서로 굴러가는지를 본다.

프로덕트 실무 — 지표 · 데이터 · 팀 · 협업

6편 중 6번째

  1. 1판단을 혼자 들고 있으면 아무도 고쳐 주지 못한다 — 프로덕트 실무의 지형
  2. 2지표 하나가 좋아진 것은 성과가 아닐 수 있다 — 제품 개발의 순환과 지표의 위계
  3. 3같은 이름의 지표가 다른 값이 된다 —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와 지표 사전
  4. 4임팩트가 가장 큰 일이 1순위가 되지 않는다 — 데이터 드리븐 실습 한 바퀴
  5. 5팀 빌딩은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다 — 팀의 정의와 애자일 조직
  6. 6직급이 하던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 직책과 조직문화